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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moknim의 학교/여차저차 생활지도

[인권교육] 너는 특별하단다 활동

 

  몇 년 전부터 우리 반에서는 개인 점수를 주는 일이 없었다. 이전에 내가 너무 치밀하게 설계한 개인점수 시스템 때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간 상벌점에 대해서 좀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가 강했다.

 

  그래서, 올해도 개인 점수를 주지 않고 자신이 주체적으로 활동하도록 하기 위해 <너는 특별하단다>를 읽어주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내 잘못이긴한데 엉성한 주제 설정으로 인해 아이들이 이야기의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일이 벌어졌다. 물론 이 아이들은 어린지라 스스로 겪어봐야 깨닫는 면도 분명이 있지만.

 

  여기서 쓸데없이 과감한 난 바로 "책에 나온데로 해볼까?"라고 물었고 거기에 아이들이 좋다고 야단이었다. 이 때부터 난 책에 나오는 시장님 역할을 한 3시간 정도 충실이 수행했다. (책에 나오는 시장님은 넘어졌다는 이유로도 벌점을 주는 그런 배려의 소유자다.) 물론 다른 수업(국어, 수학)을 하면서 동시에 진행한 활동이었다. '아이들에게 점수 스티커를 나눠주고 할까?' 라는 생각도 했지만 너무 어려서 의도치 않은 행동을 할 것 같아서 그냥 나 혼자 열심히 스티커를 붙여줬다.

 

(상이라고 써진게 상점, 나머지는 벌점이다. 그림책에 나온 그대로 옷에 붙였다.)

 

  처음에 상점을 받았을 때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더니 점점 벌점이 붙는 모습을 보면서 실망이 쌓이는 눈빛이었다. 쉬는 시간에도 옷에 점수를 붙이고 다녀야 했고, 점심시간 쯤 되서는 하지말자는 얘기가 나오더니 결국 개인 점수를 주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난데 만족해야 했다.

  좀 더 치밀하게 수업 설계를 했다면 개개인의 특별함을 발견하는 것까지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렇게 주제를 잘 파악하고 생각을 이어가는 녀석이 있는가하면...)

 

 (이렇게 놀이를 해서 좋았다는 분들도 계신다.)

 

(시장과 펀치넬로를 생각해보는 이런 분도 있다.)